옛날에는 쫀득한 곱창이 좋았다면 이제는 오히려 육질이 좀 있으면서 쫀득하게 씹어 먹을 수 있는 막창 생각이 자주 나요.
바삭하게 구워 먹는 맛도 있고요. 기름이 터질 듯이 나오는 대창도 좋아하지만 아무래도 거의 대부분이 기름덩이리인지라 개인적으로 건강상 자주 먹을 수 있는 부위는 아닌 것 같아요.
때문에 저희 부부의 한국 방문 음식점 리스트에 꼭 들어 갔었던 막창구이!
떡볶이처럼 한 번은 당연히 먹어야 하는 메뉴 중에 하나였죠.
꼬들꼬들한 식감과 기름기도 많지 않아서 단백한 맛을 내는 막창를 꼭 제대로 하는 곳에서 먹어보아야지 했어요.
특히나 저는 거의 15년만에 제대로 한국에서 먹어보는 막창이었어요! 일단 제가 옛날에 살던 지역의 북미 쪽에는 곱창, 막창 그리고 대창을 취급하는 곳이 아예 없었고, 그나마 막창을 먹을 수 있던 곳은 뉴욕과 뉴저지에 이사간 뒤 의 한인 음식점이 모여 있는 곳에서 간간히 먹어 볼 수 있지만 그것도 마지막으로 먹어본지 거의 2년이 다 되어 가네요..그리고 왠지 모르게 한국에서 먹는 맛이랑은 달라요..숯불 테이블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 일 수도?
정말 이 맛있는 것을 어찌 참고 잊고 살았는지..
다행히 합정역 주변은 맛집 천국이라,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모든 음식점들이 모여 있었어요.
맛집 근처로 숙소를 잘 선택한 덕분에 맛있는 음식점들을 걸어서 다녀 올 수 있었죠.
특히나 이 음식점은 막창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곳이라 굉장히 기대가 컸어요.
둥둥 막창구이
위치: 서울 마포구 월드컵로3길 27
(합정역 8번출구에서 나온 뒤 80미터 내외, 푸르지오 아파트 뒷편에 위치해 있어요.)
영업시간: 월요일 - 토요일 오후 3시 - 새벽 12시까지 (일요일은 휴무)
어찌어찌 시차 적응이 일주일만에 겨우 됐어서 오후 3시 쯤에 문 열자마자 찾아간 곳이었는데요.
시차적응되기 전에는 한국시간으로 저녁 7-8시에 일어나서 다음날 낮 12시에 잠들고 그랬죠..
저녁 7-8시면 음식점들이 한참 영업을 할 시간일 테지만, 첫끼로 막창을 먹기에는 속이 좀 거북하겠더라고요!
때문에 거의 배달음식도 많이 시켜 먹고 했답니다.
뜬금없지만 정말 한국 배달 최고..
메뉴.. 저희는 돼지막창과 소 막창 그리고 계란찜을 시켰는데요.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맥주까지.. 곱창볶음도 시킬까 고민 중에 일단 먹어 보고 시키기로 했어요.
이런 둥그런 숯불 불판 테이블 너무 오랜만이에요..
물론 외식 자주 하시는 분들은 이게 뭐 특별한가 하시겠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오리지널 불판 테이블 음식점은 너무 오랜만이라 너무 좋았어요.
코트를 넣을 수 있는 봉투도 일하시는 분이 챙겨 주셔서 잘 담아 두었고요.
대체로 느끼함을 잡아 줄 수 있는 반찬들 구성이 좋았어요.
동그란 모양이 돼지 막창 그리고 길쭉하게 썰려 나온 게 소 막창이에요.
돼지 막창은 옛날에 먹어본 기억이 있는데 소 막창은 이 날 처음이라서 너무 궁금했어요.
이미 잘 익혀서 나와 있는 상태라고 직원분이 알려 주셔서, 부담없이 저희가 원하는 바삭함 정도로 굽기로 했어요.
된장찌개도 같이 나오는데, 좀 묽고 국물에서 고추장맛이 주로 나는 된장찌개였어요.
소 막창이 저의 취향에는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담백하고 적당히 느끼하면서 너무 질기지 않아서 너무 좋았어요.
돼지 막창은 제가 이미 알고 있던 맛있는 맛이 났어서 엄청 새롭지는 않게 느껴진 것 같아요.
하지만 한 번씩 생각나서 찾게 되는 맛!
계란찜도 어찌 보면 엄청 특별한 메뉴는 아니지만 막창을 계속 주워 먹다가 한 번씩 입가심용으로도 생각이 나도 라구요.
또 푹신푹신 말랑하게 잘 나왔어서 아주 잘 먹었어요!
사실 이 두 가지 종류의 막창들만 일인분씩 시켜도 두 사람이 배불리 먹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곱창볶음을 못 먹어 본 게 아직도 후회가 남아요..
곱창볶음을 먹으면 무조건 볶음밥으로 마무리를 해야 완벽한데, 거기까지 소화시킬 수 있을까 싶었죠.
그래도 이때 먹을 껄하고 아직도 후회가 됩니다!
아무튼 정말 맛있게 잘 먹고 왔습니다. 전체적으로 곱창 막창 하면 위생적인 것도 신경 쓰일 수 있잖아요.
하지만 너무 깔끔하게 나왔고, 적당한 기름기와 바삭함이 어울려져서 너무 완벽한 식사였어요.
또한 막창은 육질감이 다른 부위에 비해서 좋고 느끼한 맛이 거의 없어서 먹고 난 뒤에도 속에 부담히 전혀 없었어요.
'NYC 와 NJ 생활 >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행시 해외에서 메뉴 등 번역 - 구글 이미지 번역기 사용후기 (2) | 2023.03.17 |
---|---|
합정숯불갈비 정감있는 고깃집 (2) | 2023.01.25 |
오츠커피 마포점 상수역 근처 아인슈페너 맛집 후기 (6) | 2023.01.17 |
한국여행- 여우골 홍대 초밥 참치 전문점 다녀온 후기 가성비 맛 최고. 내돈내산 (2) | 2023.01.15 |
합정동 미쉐린 합정옥 식당에 다녀 온 후기 (10) | 2023.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