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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3년간 했던 이야기 - 1

안녕하세요! 

 

글이 좀 길지만 저의 개인적인 모유수유 관련된 글을 써 놨었는데요.

저의 개인적인 생각인지도 모르겠지만, 티스토리에는 정보성이 강한 콘텐츠가 주로 많이 올라오는 것 같았어요, 왠지 여기에 저의 이야기를 올려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의 경험과 리서치가 좋은 정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모유 수유를 3년간 했었습니다! 

엄청 길게 했죠? 저도 믿기지가 않아요. 끊은지는 생각보다는 얼마 안 됐습니다. 작년 겨울 크리스마스 딱 지나고 나서에요.

하기는 엄청 오래 했는데 다행히 끊는 거는 의외로 쉬웠습니다. 딱! 일주일 고생했습니다.

 

모유 수유하니 좋은 점도 어느 정도 있었지만 특히나 많이 힘든 부분도 있었고.. 그래서 저랑 공감하시는 분도 있을 수 있고, 예비 엄마분들께서는 그냥 재미로나마 부족하지만 그냥 편히 읽어 보시라고 썼습니다. 어찌 됐든, 누구에게나 아이를 키우는 일은 숭고하고 힘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육아에 정답은 없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아요. 나름 그래도 노력하고 배우고 하면 맞추어지는 부분도 있는데 때때로는 뜻대로 흘러가지 않았던 점들도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저에게 모유 수유는 특히나 그런 존재였습니다. 정말 끊임없는 고비의 고비..

사실 처음부터 길게 하려고 계획했던 게 아니라, 그냥 상황에 맞춰 살다 보니 이렇게 하게 된 부분도 큽니다!

특히나 초반에 힘들게 시작했어서 나중에는 제가 조금이라도 편하려고 그렇게 된 것 같기도 해요.

원래는 저도 막연히

'길면 6개월 정도 하지 않을까?

6개월이면 이유식을 먹을 테니 자연스럽게 분유로 갈아타면서 끊으면 되겠다!

하고 생각했는데..결국 그런 일은 없었습니다.

 

일단 저는 캐나다에서 유학 생활을 오래 하다가 남편을 만났고, 그 뒤에 저와 남편 둘 다 일을 하는 도중에 남편의 일이 미국으로 잡히게 되어서 미국으로 이사를 왔어요. 시댁, 처가 양가 모두 한국 캐나다에 각각 살고 계시기 때문에, 직접적인 가족들의 도움 없이, 둘이서 한마디로 얼렁뚱땅 배워가며 구글로 매일 서치 해가면서 육아를 시작했습니다.

일단 Latching 하는 법 (제대로 수유하고 젖 물리는 법)도 몰랐고요.

 

저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책으로 익히고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부모님께 여쭈어 보고 그냥 읽고 듣고만 했기 때문에 몸으로 익히고 배운 건 다 아이를 낳은 뒤였어요, 때문에 실수 투성에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처음에는 꼭 colostrum (초유)을 먹여야 아이가 엄마의 면역이 전달이 된다 해서 미국 병원에서 아이 낳고 간호사에게 틈틈이 상담을 받으면서 Latching 하는 법을 익혔고요. 병원에 Lactation consultant (모유 수유 전문가)가 따로 있었어요! 근데 그분이 너무 바쁘셔서, 아마 많은 엄마들을 상담하시느라 그랬겠지만, 딱 한 번 뵙고, 그룹으로 모유수유를 가르쳐주는 클래스가 있어서 참여를 했습니다. 병원에서 이렇게 아이 낳기 전 또는 아이를 낳고 그룹 클래스를 해 주기도 합니다.

아이를 낳기 전에 병원에서 하는 수업은 병원 소개해 주고, 어디에서 아이를 낳고, 아이 케어는 어떻게 해주고, 궁금한 게 있으면 물어보아라 등등 기본적으로 잘해 줄 테니 우리 병원에 와서 낳아라~이런 내용이에요. 

 

초반에 저는 병원에 있을 적 제대로 된 수유 자세도 못하니 모유가 잘 나오 않았고, 어찌어찌 Latching 테크닉을 익혔지만, 아이의 위장이 아주 작을 시기이기 때문에 배가 고프면 잠을 잘 못 잔다는 간호사의 권유 하에 분유도 조금씩 먹였습니다.

아이가 모유를 얼마나 먹는지 양으로 보이지 않으니 답답함도 있었지만 그래도 똥은 잘 쌌으니 잘 먹기는 했던 것 같아요, 보통 아이가 초유를 먹었는지는 똥을 어두운 초록색으로 쌌는지로 구분을 하던데, 그렇게 쌌었고요. 그 뒤로는 황금색 똥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MacKoul, Dr. David. “14 Types of Baby Poop (and What They Mean).” Https://Mackoulpediatrics.com/14TypesOfBabyPoopAndWhatTheyMean, https://www.mackoulpediatrics.com/14-Types-Of-Baby-Poop-And-What-They-Mean.php.

 

제가 낳았던 미국 병원에서는 엄마가 모유 수유만 할 거라고 간호사에게 전달해 주니 되도록이면 젖병을 써서 먹이지

않았습니다.

 

주사기를 써서 입안에 흘려 넣듯이 먹이 더라고요!

아이가 젖병 맛에 길들여지면 엄마의 젖꼭지를 안 찾게 될 수도 있고 그럼 모유 수유가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이래요. 또 젖병이 아무래도 좀 더 콸콸 쉽게 나오기 때문에 아이가 지나치게 많이 먹을 수도 있고, 쉽게 먹는 맛에 길들여져서 그런 것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아이의 성향에 따를 수 있고 두 개다 병행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주사기로만 먹여주세요 하다가, 간호사가 준 Ready to feed로 된 젖병도 좀 써봤고, 나중에는 모유 수유만 하는 걸로 굳혀집니다. 사실 저도 뭐가 좋은지 몰라서 이것저것 시도해 본 것도 있어요. 사람마다 다르고 전문가분이 딱 붙어서 코칭을 해 주신 게 아니니,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서 판단했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이렇게 Ready to feed를 병원에서도 많이 챙겨줬습니다.

간호사분들이 친절하게도 오시는분들마다 주셔서 거의 2주 치를 넘게 받아왔던 것 같아요.

정말 너무 간편합니다. 그냥 음료 따듯이 따서 젖꼭지만 갈아 끼우면 돼요! 물론 계속 이렇게 먹이기에는 가격 부담이 큽니다. 처음에 신생아 때에 급할 때만 몇 번 써봤어요. 그리고 제가 팔려고 말씀드리는 게 아니라, 간호사분께 전해 들은 말에 의하면 이렇게 미리 만들어진 Ready to feed의 입자가 더 작고 부드러워서 분유를 타서 먹이는 것보다는 신생아 위장에는 더 좋을 수 있다, 라는 말을 하더라고요.

 


 

저는 아마 다시 돌아간다면 그냥 분유와 젖병을 틈틈이 좀 먹이면서 키울 것 같긴 해요. 이때는 아이도 멋모르고 다 받아먹을 시기였는데..

 

저는 너무 계속 모유 모유 이렇게 했더니 아이가 좀 더 커지고, 모유 맛에만 길들여지고, 나중에는 분유 거부, 젖병 거부증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젖병을 주면 막 화를 내고 던지기도 하고..

물론 이것도 아이 성향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제 아이는 예민보스 아기입니다.

저는 모유가 많이 나오는 편이 아이였어서 젖병을 더 못 쓴 것도 있긴 해요, 모자를 수록 더 자주 물리고 자극을 유방에 해주어야, 뇌에 신호가 가고 그게 몸으로 전달돼서 모유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게 해 준다 하더라고요. 그래도 루틴이 좀 있는 게 좋고, 인간 공갈젖꼭지가 되고 싶진 않았던 마음에 유축기도 좀 써보고 했는데 처음에는 아이가 배가 고파서 우는지, 잠이 와서 우는지 알 수가 없으니 급한 마음에 그냥 주기 시작하고 결국 유축기는 많이 써보지도 못하고 그냥 서랍으로 들어갑니다. 

그 뒤로 몇 개월간은 모유를 늘리기 위해서 계속적인 노력만 했던 것 같아요.

저도 뭔가 처음이다 보니 아이와의 본딩 타임이 더 필요할 것 같은 욕심도 들고, 저도 모유 수유를 오래 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이게 자연스럽게 이루어(?) 진 것 같아요.

어릴 적에는 저도, 그것도 어린이집 다닐 시절에도 집에 오면 가방 던져 놓고 엄마 찌찌 달라고 했던 기억이..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 힘들게.. 아휴 왜 그랬지?

 

 


 

 

그러다가 나름 모유 수유가 안정되어간다 싶었는데 Latching이 뭔가 잘못되었는지, 몇 번 breastmilk ducts (젖몸살) 도 생기고, milk blisters (젖꼭지에 생기는 우유 물집) 도 자주 생기고 해서 다시 모유 수유 전문가분을 모셔옵니다.

 

이때는 정말 모든 도움이 다 필요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생길 때마다 무진장 아프니, 정말 도움이 절실했던 기억이 나요.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편히 먹었어야 했는데, 아이의 식사를 책임지는 입장이 되니 마음이 너무 급해집니다. 제때제때 잘 먹어야 하니까요..

Latching 이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모유가 잘 빠지지 않으니 먹일 때마다 아플 수 있고, 모유가 고여서 젖몸살이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그리고 아이 입의 위치도 좋지 않으니 젖꼭지에 우유 물집도 생기고요. 이거는 마치 바늘로 쿡쿡 찌르는 느낌이에요. 제가 느끼기에 제일 좋은 방법은 정말 제대로 된 젖 물리는 법을 배워서 아이가 모유를 잘 빠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또 아이도 충분히 먹지 못하지 몸무게도 잘 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이때의 문제점은 아이의 입이 젖꼭지만 물고 쪽쪽 하는 방식이었어요.

 

아이가 젖꼭지만 무는 게 아니라 엄마가 아이의 목을 잘 받친 상태에서 아이가 입을 쩍 벌렸을 때 깊이 퍼 주듯이 유륜과 젖꼭지를 함께 물리게 리드를 해 주어야 해요. 처음에는 엄마도 아이도 수십 번의 시도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내추럴하게 잘하실 수 있지만 저희는 아이가 처음부터 이렇게 하는 거구나!라고 아는 게 아니라, 여러 면 반복적인 연습을 저와 함께해서 배우게 됩니다.

나중에 좀 크면 제가 굳이 리드를 해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먹게 됐어요.

젖몸살은 보온병에다가 따뜻한 물을 좀 담아서 수건으로 감싼 뒤에 옆구리에도 좀 끼고, 가슴에도 살살 굴리고, 뭉친 곳도 살살 마사지하는 식으로 푼 다음, 모유를 줬었더니 뚫렸고요.

우유 물집은 컵 사이즈의 통에 따뜻한 물과 Epsom Salt (목욕용 소금) 두 스푼 정도 풀어 준 다음 젖꼭지를 담가? 줍니다.

그 뒤에 잘 씻은 뒤 모유를 주면 점점 좋아지더라고요.

 

 

아이와 본인에게 잘 맞는 자세도 중요해요! 저는 다 시도해 보았습니다.

아이를 세운 자세로 먹이기, 엄마가 눕고 아이가 엎드린 자세, 옆으로 누워 먹이는 자세, 아이를 풋볼처럼 옆으로 끼운 자세, 전통적 방식인 아이를 옆으로 눕히고 팔로 안아서 먹이는 자세. 개인적으로 엄마가 눕고 아이가 엎드린 자세 빼고는 다 편했던 것 같아요.

나중에는 목이랑 팔도 아프니, 수유 쿠션은 필수..

 


 

 

그리고 제가 모유를 늘리기 위해 썼던 방법은 티 마시기입니다. 그냥 일반 티는 아니고요, 모유의 생산을 늘려주는 주 재료를 넣어서 만들어진 티입니다. 다 마신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남아 있어서 사진으로 보여드려요!

 

근데 향이 좀 독특해서, 그냥 즐기기 위한 용으로 마시지는 않을 듯.. 한방 냄새도 좀 나고요.

모유 양을 늘리는 Fennel (펜넬)과 Fenugreek(호로파)이 가 들어가 있습니다.

호로파는 과거 이집트에서 여성의 가슴을 크게 촉진시켜준다고 해서 많이 마셨다고 해요.

개인적으로 모유 수유할 때는 원래보다 크기가 커지니, 모유수유 중이지 않을 때 마시면 열심히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는 아직 시도해 보진 않았어요. 물론 국물 종류의 음식도 열심히 먹었고요. 주변에서 아몬드 밀크를 추천해 주셔서 엄청 마시기도 하고, 방법은 의외로 너무 다양해요~또 너무 기름진 음식은 먹으면 안 된다 하더라고요, 유선이 잘 막힐 수도 있고, 뭉침의 원인이 됩니다.

 


계속 쓰다 보니 의외로 써야 할게 너무 많아지네요. 틈틈이 추가하면서 쓰다 보니,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다음 글로도 넘어갑니다!

다음 글에는 제가 중간중간에 모유 수유를 길게 할 수밖에 없었던 다양한 원인들에 관한 내용도 쓸 게 있고 모유 수유를 끊을 때 썼던 방법도 있어서 그것도 적어 넣었어요!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이 내용들은 제 개인적인 리서치와 경험들이니, 꼭 전문가분들과 아이의 상황에 맞게 상의하시기를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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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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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유수유 3년간 했던 이야기 - 2 (원인과 단유 했던 방법)

저는 육아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레 '금쪽같은 내 새끼'도 한 번씩 찾아보고 많은 정보를 오은영 박사님을 통해서 배우고 있는데요. 6살 딸아이에게 6년동안 모유를 하신 분에 대한 사연이 나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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