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망한 반죽을 살려준 라즈베리 포카치아 (Focaccia)

아니리재 2024. 9. 27. 03:35

라즈베리 포카치아를 만들게 된 이유

 

베이킹이 아직 익숙하지 않았던 시절? 저에게는 발효과정이 특히나 어려운 과제였는데요. 집안의 온도와 습도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습득한 뒤로는 발효 과정이 점차 편해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가끔 이렇게 적절한 시간의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고, 오랜 시간 반죽을 내버려 두게 되는 사고가 생기게 되면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요!

적절하게 지켜줘야 하는 발효 시간이 오버가 되면 반죽의 글루텐 구조의 성분이 약화되기 때문에 원래의 빵이 가지고 있는 쫄깃함과 부드러움이 덜해진다고 알고 있어요. 이렇게 글루텐의 구조가 발달이 무너지게 되면 원하는 모양을 유지하기 어려워지고 탄력을 잃으며 부서지기 쉬워진 상태가 만들어집니다.

이런 상태에서도 아예 빵이 안 만들어지는 건 아니지만, 결과물이 그렇게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발효가 오래된 반죽으로도 맛있는 베이킹 또는 요리를 하실 수 있어요! 

 

발효가 지나친 예시로 이용된 반죽

 

사실 이 반죽은 제가 처음 몇 번 실패했던 사워도우 빵의 물이 많이 들어가서 실패하게 된 반죽인데요. 

발효가 지나치게 되어도 딱 이런 모습이기에 예시로 사진을 올려보았습니다. 

제대로 발효가 되면 거의 반죽이 2배의 양으로 부풀게 되는데 글루텐이 짱짱하게 발달되면서 탱글탱글한 느낌이 함께 있어야 해요.

하지만 발효가 지나치게 되면 힘을 잃고 흐물흐물해진 상태가 만들어지는데요. 
어떻게든 살려보기 위해서 만져보니 아주 끈적한 상태이기 때문에 반죽을 핸들링하거나 모양을 만들어 내기도 쉽지 않았고요. 

 

때문에, 빵을 포기하고 대신 포카치아를 만들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해 줄게요! 

 

"포카치아(Focaccia)는 이탈리아의 전통 빵으로, 올리브 오일, 소금, 허브 등을 곁들여 풍미가 아주 좋은 요리인데요.

피자 도우와 비슷해 보이지만,  훨씬 두꺼우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질감을 가지고 있어요.

전통적으로 사용되는 재료들 외에도, 피자처럼 치즈나 제가 만들어낸 라즈베리 포카치아처럼 과일들을 응용해서 디저트 같은 포카치아를 만들어 볼 수 있어요! "

 


라즈베리 포카치아를 만드는 과정

 

결과를 일단 미리 말씀드리자면.. 솔직히 너무 쉽고.. 절대 망하려야 망할 수가 없는 초 간단한 레시피인데,

너무나 만족스러웠던 디저트 빵이 되어서 하루 만에 후루룩 다 해치워 버렸습니다. 

좀 위험하네요. 자주 만들지는 말아야겠어요..

 

버터, 레몬 제스트, 설탕

 

반죽 사용 300그램의 기준입니다. 

1. 버터 스틱 1개 - 55 그램정도(전자레인지에 살짝 돌려서 녹여 주세요.) 

2. 레몬 1개에서 나온 레몬 제스트 (레몬의 껍질을 얅게 갉아 낸 것이에요 - 그레이터를 이용하거나, 강판으로 갉 수도 있어요.) 

3. 설탕 1/4컵 

 

반죽을 오븐팬에 얇게 펴주고, 라즈베리를 송송 올려주세요.

 

저는 발효가 오래된 반죽을 300 그램 정도 사용하였는데요. 

반죽의 양은 자유롭게 선택해 주세요! 반죽의 양에 맞추어서 위에 올라가는 과일의 양과 위의 재료들 (버터, 레몬 제스트와 설탕)의 양을 조절하시면 됩니다. 

저는 제가 가지고 있는 오븐 팬에 맞춘 양을 사용한 것입니다. 반죽을 넓게 펴 주니 적당히 사이즈가 맞았어요. 

이렇게 재료들을 준비하는 동안 오븐을 230°C 에 맞추어서 (또는 425 °F ) 미리 가열을 해주세요. 

 

 

위에 버터와 부재료를 섞은 소스를 뿌려주세요.

 

이제 자유롭게? 올라가져 있는 라즈베리 위로 버터, 레몬 제스트와 설탕을 섞은 소스를 뿌려줍니다.

사진으로 보기는 좀 힘들지만, 손가락으로 반죽을 쿡쿡 눌러주어서 소스가 잘 스며들도록 해주세요. 

'이 과정이 끝나면 포일랩으로 팬을 잘 덮어주세요.'

 

 

굽는 과정1

 

굽는 과정 1. 위에 포일랩을 씌운 상태로 20분간  230°C 에 (또는 425 °F ) 오븐에서 구워주세요. 

굽는 과정 2. 위에 포일랩을 벗긴 상태로 15분간 230°C 에 (또는 425 °F ) 오븐에서 구워주세요. 

 

 

아이싱슈가와 우유

 

저는 아이싱 슈가와 우유 몇 스푼을 섞어서 이렇게 아이싱 시럽을 만들어 주었는데요.

그냥 꿀을 뿌려도 괜찮고, 메이플 시럽이 취향이시라면 잘 아주 잘 어울립니다. 

 

 

라즈베리 포카치아 완성

결과물

완성된 라즈베리 포카치아입니다! 

사진도 한 장 찍기 전에 너무 탐스러워 보여서 후다닥 한 개부터 먹어 보았다는..

너무 맛있었어요!

달달함과 라즈베리의 상큼함! 포카치아 빵의 겉 바삭 속 촉촉! 

씁쓸한 커피와 찰떡궁합, 베스트 프렌드 디저트 포카치아! 

망한 반죽의 탈바꿈이 성공한 듯합니다.